농사365

요소를 물에 녹여 잎에 분무하면 효과가 없다

May 4, 2025

농약사를 운영하면서 손님들에게 “배추가 빨리 크라고 요소비료를 물에 녹여 분무기로 뿌렸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전혀 효과가 없는 방법입니다. 이유를 말로 설명하면 복잡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알려드려도 잘 믿지도 못하십니다.

요소를 물에 녹여 엽면시비하면 아무 효과가 없는 이유를 정리해봅니다.

요소는 식물이 바로 흡수할 수 없다.

요소비료에는 질소 함량이 46%로 질소를 함유하는 다른 비료에 비해서도 아주 높습니다.

그런데 요소 성분 자체는 식물이 직접 흡수하지 못합니다.

요소는 흙 속에 들어가 토양 미생물이 작용하여 암모니아(NH₃)로 분해되고, 이 암모니아가 다시 질산염(NO₃⁻) 으로 전환된 후에야 식물이 흡수할 수 있게 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토양미생물이 필요한게 아니라 토양미생물이 만들어낸 우레아제(urease) 효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엽면시비는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는 잎 표면에 요소를 뿌리는 방법이므로, 요소가 분해되지 않고 흡수되지 못한 채 그대로 말라버립니다.

물론 나중에 비가 오면 씻겨서 결국 흙으로 오기는 하지만 작물 주변에 안착하는 것보다는 빗물에 흘러내려 유실되는게 대부분이고, 토양시비만큼 효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상토에 모종을 키울때도 마찬가지인데 상토에는 밭에 있는 흙과 달리 토양미생물이 없어서 요소가 효과를 낼수 없습니다.

요소를 물에 녹이면 질소가 날아간다는 것도 오해

“질소는 쉽게 날아가니까 요소를 물에 녹인 후에 뚜껑을 잘 닫아야 한다”는 것도 흔한 오해입니다.

  • 과자 봉지 안의 질소는 N₂ 기체로 존재하고 봉지를 열면 금방 공기 중으로 날아갑니다.
  • 요소는 물에 녹여도 NH₂CONH₂ 분자 그대로 존재하며 질소기체 N₂로 바뀌지 않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놔도 절대 날아가지 않습니다.

요소를 녹인 물을 흙에 부으면 토양미생물이 만든 우레아제(urease) 효소에 의해 암모늄 이온(NH₄⁺)과 암모니아(NH₃) 기체가 생성되는데 이중에서 암모니아 기체만 날아갑니다.

요소비료의 효과를 보려면 반드시 흙이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건비료 효과이유
토양에 살포있음토양미생물의 작용으로 변화
엽면 시비효과 없음잎에 요소를 분해하는
미생물이 없음
물에 녹여
물조로 사용
일부 효과잎에 묻은 것은 효과없고,
흙으로 떨어진 것만 효과

물에 녹여 잎에 살포해야 한다면

토양미생물이 필수인 요소비료 대신 미생물이 필요없는 질산태 질소나 아미노산태 질소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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