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365

말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제조치 방법

May 8, 2025

식물 병충해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 대응하지 않고 선제적인 조치를 하는 것이 당연시되는데, 말벌은 대발생 시기에만 말벌 죽는 살충제를 찾는 문의가 집중돼 이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식물 병충해는 늘 파헤치지만 말벌의 생태에는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공부를 한참 했습니다.

말벌에는 장수말벌, 등검은말벌, 참말벌, 좀말벌, 황말벌, 꽃말벌 등 수십가지 다양한 종이 있는데, 말벌의 종류에 따라 선호하는 서식지, 등장하는 시기가 다릅니다. 검색을 해보니 한국에서 출현빈도, 공격성, 피해 위험도 모든 면에서 압도적 1위가 장수말벌로 보고되고 있어 장수말벌 중심으로 글을 썼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벌은 여름~가을에 갑자기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봄부터 여왕벌 한마리가 서서히 준비해온 결과가 한여름에 나타나게 됩니다. 장수말벌의 생활사, 서식지, 최적의 방제 시점을 이해하면 말벌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서식지 특징

고목, 전신주, 처마 밑 높은 곳에 벌집을 만드는 등검은말벌과 달리 장수말벌은 토끼굴이나 두더지굴로 사용되던 땅 속의 굴, 수풀 밑, 속이 빈 나무등걸 속, 그루터기 아래, 울타리 주변 등 낮은 곳에 벌집을 짓습니다.

봄부터 시작되는 말벌의 생활사

  • 4월 중순~5월 초
    • 겨울을 넘긴 여왕벌이 단독으로 활동합니다. 이 시기에 날아다니는 말벌은 여왕벌 뿐입니다.
    • 낙엽 밑, 땅 속에 새로운 벌집을 짓기 시작하고, 알을 낳아 소규모의 일벌을 길러냅니다.
  • 6월~7월
    • 여왕이 초기에 낳은 알이 유충,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될 때까지 약 30~40일 걸리고, 성충이 되면 일벌로 사냥을 시작합니다. 일벌의 사냥이 시작될 때부터 여왕의 외부 활동은 중단되고, 벌집 속에서 오직 알만 낳습니다.
    • 여왕은 알을 한 번만 낳는게 아니고 수백 번에 걸쳐 끊임없이 알을 낳기 때문에 개체수가 계속 증가합니다.
  • 8월~9월
    • 계속된 산란으로 개체 수가 절정에 이르러 여왕벌 한 마리가 8~9월이면 수천 마리의 군집을 형성합니다.
    • 봄에는 체격이 작았지만 몸집이 커지면서 공격력이 극대화되어 동물과 사람을 공격합니다.
  • 10월 이후
    • 여왕벌은 번식 후 겨울을 준비하며 월동하고, 나머지 일벌은 모두 사멸합니다.

📌 포인트 : 봄철의 여왕벌 1마리를 방제하면 9월의 수천마리를 미리 없애는 효과가 있습니다.

효율적인 방제방법

  • 4~5월초에 여왕벌이 혼자 활동하는 시기에 살포하는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 식초, 맥주, 당분 혼합액으로 트랩을 만들어 여왕벌을 유인하여 제거하는게 효율적입니다.
    • 서식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낮은 곳 중심으로 살충제를 살포합니다.
    • 군집 형성 전이라 가장 효율적인 방제 시기입니다.
  • 6~7월에는 일벌을 대상으로 살충제를 살포해야됩니다. 약간의 위험이 있습니다.
    • 알을 끊임없이 낳기 때문에 풀숲 같은 곳에 무차별적으로 살포한다면 한번 살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벌집이 있을만한 곳에 집중살포하여 벌집 속의 벌을 최대한 제거해야 됩니다.
    • 일반 살충제용 노즐을 쓰지 말고 분사거리가 길고 분사량이 많은 노즐로 바꿔 살포하는게 좋습니다. 약간의 위험이 있을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 8~9월에는 일벌 개체 수가 최대치에 도달하기 때문에 전문 방제 업체의 개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포인트 : 봄철 여왕벌을 포착하여 제거하면, 가을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늦어질수록 둥지 규모가 점점 커지고, 접근 자체가 위험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