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비료는 맛을 좋게 만든다?
농사를 지어보신 분들은 한 번쯤 “유황을 주면 작물 맛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제로 유황은 마늘, 양파 같은 향신료에 향미을 진하게 하고, 고추, 오이, 수박, 참외 같은 열매 작물에서 맛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막상 황 성분이 들어간 비료를 사용해 보면,
👉 어떤 비료는 확실히 맛이 진해지는데,
👉 또 어떤 비료는 큰 효과를 못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료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 비교해보겠습니다.
🔍 황 제품의 유형마다 맛 향상 효과가 다릅니다.
유황이 함유된 비료, 영양제가 다양한데 황의 화학적 형태와 작물 흡수 메커니즘에 따라 맛 향상에 대한 효과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황을 함유한 비료는 매우 다양한데 크게 보면 세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황산염 SO₄²⁻ 를 함유한 비료
- 물에 녹는 즉시 SO₄²⁻ 이온을 식물이 빠르게 흡수합니다. 맛 향상 효과는 있지만 맛 향상을 위한 전구체로 활용되는 것은 후순위이고, 양분으로서의 황의 역할 (예를들면 엽록소, 효소의 구성 원소)에 우선적으로 사용됩니다. 맛 향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황 결핍으로 인한 생리장애 예방에 우선적으로 사용되니까 이니까 필수적인 비료입니다.
- 황산가리, 유안, 황산마그네슘 : 물에 잘 녹아 토양에 오래 머무르지는 못하지만 식물이 바로 흡수할수 있습니다.
- 칼슘유황비료 : 장기간에 걸쳐 느리게 녹아 토양에 오래 존재합니다. 조금씩 녹는대로 식물이 흡수합니다.
원소 상태의 황 S를 함유한 비료
- 원소 상태의 황 S는 고체로 존재하여 식물이 바로 흡수하지 못하고 토양 미생물이 SO₄²⁻로 산화시킨 후에야 흡수할 수 있습니다. 지온(토양온도)이 낮은 이른 봄이나 토양 미생물의 활성이 약한 환경에서는 SO₄²⁻로 전환이 느려져 효과 발현이 매우 느립니다.
- 입상 유황 : 장기간에 걸쳐 흙 속에 존재하면서 토양미생물에 의해 서서히 SO₄²⁻ 로 산화됩니다. 황 S가 SO₄²⁻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유해균 억제 효과를 발휘하고, SO₄²⁻로 전환된 후에는 살균력은 상실했지만 뿌리가 흡수해 양분 역할을 합니다. → 비료와 살균제 역할을 겸합니다.
- 황 수화제 (모두싹, 다싹 등) : 잎에 살포하면 토양미생물이 없어 SO₄²⁻ 로 전환되지 못하기 때문에 맛 향상 효과는 전혀 없고 균의 침입을 억제하는 효과만 발휘합니다. → 영양제가 아니라 살균제로 간주해야 됩니다.
유기결합 황 (전문농가용)
- 작물 내에서 향미 물질의 전구체로 직접 작용하여 맛과 향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 당도 향상 제품이라는 부류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비싼 편이고 인지도 부족으로 텃밭에서 취미생활하는 소비자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보통 멜론, 딸기 등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을 재배하는 전문 농가에서 백화점 등 고정 거래처에 최상급품으로 납품할 때 투입 비용 대비 납품가격이 좋아져 수확 2~3주전부터 제한적으로 사용합니다.
황산염 SO₄²⁻ 이 들어있는 비료와 원소 황 S이 들어있는 비료의 장점과 단점은 아래 페이지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