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로 흔히 사용되는 반송은 독특한 형태와 아름다운 수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송은 다른 소나무 품종에 비해 전정 관리, 특히 솎음 전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글에서는 소나무류 전반에서 솎음 전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왜 반송은 솎음전정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솎음 전정이란?
솎음 전정은 가지 중 일부를 선별적으로 잘라내어 통풍과 채광을 개선하고, 병해충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전정 방식입니다. 병든 가지나 교차된 가지뿐만 아니라, 수형 내 밀집된 부위까지 정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나무에서 솎음 전정의 역할
소나무는 잎마름병, 그을임잎마름병, 잎떨림병, 잎녹병, 갈색무늬병, 피목가지마름병 등 다양한 병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습니다. 특히 가지가 지나치게 밀집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 통풍 불량으로 습도 상승 : 비가 온 후 침엽이 잘 마르지 않고 수분을 오래 유지해 병원균의 포자 발아 조건이 쉽게 만들어집니다.
- 해충의 은신처 증가 : 해충이 만드는 미세한 상처로 2차 병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병든 가지 방치 : 병든 가지가 생기더라도 눈에 덜 띠어 방치되면 포자 전파원으로 작용합니다.
솎음 전정을 하지 않고 약제 살포나 수간주사만으로는 병해를 근본적으로 억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 경험으로도 확인되고, 솎음 전정을 해주는 것이 살균제를 살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반송은 왜 일반 소나무보다 솎음 전정이 더 중요할까?
적송(일반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잣나무는 산림형 수종으로 어느 정도의 병해는 자정 능력으로 견디기 때문에 특별한 병해가 없으면 전정을 하지 않아도 생존과 수형 유지가 가능합니다.
반면 반송은 다음과 같은 병해 유발 조건이 많아 연 1~2회 인위적인 수형 관리를 전제로 하는 전형적인 조경수입니다.
- 가지 밀집 : 일반 소나무는 가지가 듬성듬성하지만, 반송은 가지가 밀집해 있어 통풍이 훨씬 불량하고, 광 투과성이 매우 나쁩니다.
- 가지 하층 분포 : 일반 소나무은 가지가 상층부에 많지만, 반송은 하층까지 가지가 빽빽하게 분포합니다.
- 병해 민감도 : 일반 소나무에 비해 반송은 병원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솎음 전정의 구체적 효과
- 곰팡이병 예방 : 비가 내린 후 잎 건조 시간 단축
- 해충 서식 감소 : 은신처 제거
- 수형 유지: 균형 잡힌 형태 확보
- 광합성 증진: 내엽까지 빛이 도달해 신엽 발달
- 병든 가지 제거: 1차 감염원 조기 차단
전정 적기
- 소나무는 활엽수에 비해 상처 부위의 캘러스 (상처 보호막) 형성이 느립니다. 3월 중순 이후에는 감염성 곰팡이 포자가 활발히 활동하는데 상처 부위가 오래 열려있으면 병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상처 회복에 부담이 큽니다.
- 활엽수는 보통 3월 중순부터 수액이 이동하기 시작하고 상처 회복이 빨라 3월 초순에 전정을 해도 됩니다. 반면 소나무는 조금 더 일찍 2월말 ~ 3월초부터 수액이 이동하기 시작하고 상처회복도 느리기 때문에 늦가을부터 늦어도 2월 말까지, 가급적 2월 중순까지 전정하는게 바람직합니다.
전정은 이렇게 하세요
- 부위 : 하층 가지 우선 제거, 복잡하게 교차한 가지, 병든 가지 제거
- 도구 관리 : 병에 걸렸거나 병 걸린 나무가 인접한 경우 전정 후 소독 필수
📌 마무리
반송은 독특한 수형만큼이나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인 조경수입니다. 그중에서도 솎음 전정은 단순히 미관 목적이 아니라 병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일수 있는 방역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