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365

붕사와 붕산의 차이, 붕소 결핍 증상을 알아보자

Jun 18, 2025

농사를 지으며 쉽게 간과되는 미량요소 중 하나가 바로 붕소입니다. 필요한 양은 적지만, 없으면 작물의 생장이 심각하게 저해되며 수량도 급격히 떨어집니다. 붕소의 역할, 붕소 결핍 증상, 그리고 자주 혼동되는 붕사와 붕산의 차이까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붕소의 역할

붕소는 식물 생리에서 다음과 같은 핵심 역할을 합니다.

  • 세포벽의 구성과 안정화 : 펙틴 복합체 형성에 관여해 세포벽을 단단하게 유지
  • 생식 기관의 성장과 꽃가루 발아 : 붕소 결핍 시 꽃이 피어도 착과가 되지 않거나 열매가 기형이 됨
  • 칼슘 이동 촉진 : 조직 내 칼슘의 이동성과 이용률을 높임
  • 호르몬 반응 조절 및 세포 분열 지원 : 특히 뿌리와 생장점 주변의 세포 분열이 활발해짐

붕소 결핍의 대표적인 증상

붕소는 미량이 필요하지만 결핍되면 다음과 같은 명확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 새순 : 줄기 생장이 멈추고 왜소화, 고사
  • 잎 : 잎 가장자리 괴사, 잎줄기 기형
  • 꽃, 열매 : 착과 불량, 열매의 기형화, 내부 갈변
  • 뿌리 : 뿌리 끝의 분열조직 괴사로 흡수력 저하
  • 기타 : 무, 배추에서 속이 안 차는 현상, 사과의 코르크화, 토마토 꽃떨어짐 등

붕소, 붕사, 붕산의 차이

붕소는 원소기호 B로 표시되는 화학원소 그 자체입니다. 자연상태에서는 원소 단독으로 존재하지 못하고, 항상 붕소와 다른 원소가 결합된 화합물 형태로만 존재합니다.

붕사는 Na₂B₄O₇·10H₂O의 화학식으로, 붕산은 H₃BO₃의 화학식으로 표시되어 서로 다른 물질이지만 공통적으로 붕소원소 B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붕사는 흙 속에 들어가면 붕사 → 붕산염 → 붕산으로 순차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붕사, 붕산염 상태로 존재할 때는 식물이 흡수하지 못하지만, 붕산으로 바뀐 후에는 식물이 빠르게 흡수할 수 있습니다.

왜 밑거름에는 붕사를, 엽면시비에는 붕산을 구분하여 사용할까?

밑거름에는 붕사가 적합한 이유

  • 붕사는 흙 속에 들어가면 붕사 → 붕산염 → 붕산으로 순차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 붕사 Na₂B₄O₇·10H₂O가 붕산염 B₄O₇²⁻으로 분해되는 반응은 속도가 빠르지만, 붕산염은 식물이 전혀 흡수하지 못합니다.

      Na₂B₄O₇·10H₂O → 2Na⁺ + B₄O₇²⁻ + 10H₂O

    • 붕산염 B₄O₇²⁻이 다시 붕산 H₃BO₃으로 전환되는데 이렇게 생성된 붕산은 비로소 식물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 반응은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붕소 B는 부족해도 문제지만 과잉 공급도 문제를 일으키는데, 반응 속도가 매우 느린 덕분에 일시에 공급되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장기간 공급하는 효과도 얻게됩니다.

B₄O₇² + 7H₂O → 4H₃BO₃ + 2OH⁻

  • 가격 측면에서도 붕사는 공업적으로 대량생산되어 붕산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엽면시비에는 붕산이 적합한 이유

  • 붕산을 공업적으로 생산하려면 붕사에 복잡한 추가 공정을 더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단 가격은 더 비쌉니다.
  • 붕산 H₃BO₃은 물에 빠르게 녹고 엽면시비하면 별도의 전환 과정없이 그대로 잎의 기공을 통해 빠르게 흡수됩니다. 따라서, 붕소결핍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한 보정이 가능합니다. 단, 고농도 사용시 잎을 태우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희석비율을 준수해야 합니다.

마무리 요약

  • 붕소는 세포벽, 생식기관, 뿌리 생장에 꼭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붕소 결핍은 생장점 괴사, 기형 과실, 뿌리 고사로 이어져 생산성에 큰 피해를 줍니다.
  • 밑거름에는 지속적으로 서서히 공급되는 붕사를, 엽면시비에는 신속하게 공급되는 붕산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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