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토마토, 가지, 감자가 멀쩡하다가 갑자기 시들기 시작한다면, 단순한 물 부족이 아니라 풋마름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토마토는 풋마름병에 매우 약한 작물이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대처가 중요합니다.

• 병원균 : 세균 Ralstonia solanacearum

• 주로 발생하는 작물 : 고추, 토마토, 가지, 감자 등

• 전염 경로 : 주로 토양을 통해 뿌리로 침입

• 기온이 25℃를 넘기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고, 30~35℃ 고온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 과습한 토양,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 잘 발생합니다.

• 처음엔 물이 부족한 것처럼 윗잎이 시들기 시작합니다.

• 낮에는 시들고 밤에는 회복되는 증상이 반복되다가 2~4일 내에 급격히 말라 죽습니다.

• 줄기를 잘라보면 물관이 갈색으로 변색되어 있습니다.

• 줄기를 잘라 물에 담가두면 우유빛 세균액이 뿜어 나옵니다.

• 뽑아보면 뿌리는 멀쩡합니다. (※ 뿌리부터 썩는 역병과 다른 점입니다. )

• 퇴비를 넣을 때 토양미생물 제재도 함께 섞어주면 병원균의 증식 억제에 도움이 됩니다.

  단, 토양 온도가 너무 낮은 이른 봄엔 토양미생물이 잘 정착하지 못하므로, 기온이 오른 후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 모종을 심기 직전에 풋마름병 균을 죽일 수 있는 살균제를 흙에 관주한 후 심으면 도움이 됩니다.

• 배수 잘 되게 두둑 만들기 : 풋마름병은 과습한 밭에서 빠르게 증식합니다.

• 검정 멀칭비닐 위에 볏짚 등을 덮어주면 토양 온도를 낮춰 세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 윤작하기
  • 작년에 병 발생이 심했다면, 올해는 균이 선호하지 않는 작물을 심으면 균의 밀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박과 작물 (오이, 호박, 참외, 수박), 백합과 작물 (마늘, 양파, 대파, 부추), 옥수수, 콩, 생강 등으로 윤작을 추천합니다. 가지과 작물 (고추, 토마토, 감자, 가지)는 피해야합니다.
  • 윤작 기간은 최소 3~4년 확보해야 윤작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병원균이 기주식물(먹이)가 없어도 토양 내에서 장기 생존 가능하므로 단기 윤작은 효과가 낮습니다.

• 토양 pH 조절도 중요합니다 (보통 pH 6.0~6.5 권장).

• 모종을 심을 때 뿌리에 상처가 생기면 세균이 더 쉽게 침투합니다.

• 토양해충 방제용 살충제를 미리 사용하거나

• 덜 발효된 퇴비나 질소비료 과다 사용을 피하세요.

• 이 병에는 옥시테트라사이클린 성분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옥시테트라사이클린만 단독으로 들어가 있는 제품도 있지만 풋마름병에 등록되어 있지 않고, 다음 두 가지 제품만 풋마름병에 등록돼 있습니다.

  • 성보크린 : 옥시테트라사이클린 + 발리다마이신
  • 젠토마이신 : 옥시테트라사이클린 + 스트렙토마이신

• 옥솔린산, 스트렙토마이신 같은 성분은 풋마름병에 효과가 없습니다.

• 이미 병 증상이 발견됐다면 치료는 불가능하므로 감염된 식물은 즉시 뽑아 멀리 폐기해 다른 포기까지 번지는 걸 막아야 합니다.

• 아직 병 증상이 안 나타난 주변 포기에는 옥시테트라사이클린 제품을 관주해 세균의 밀도를 줄여야 합니다.

• 병이 뿌리로 침투했더라도 잠복기(5~7일) 동안은 증상이 없어서 살균제를 관주해준 이후에도 며칠동안 병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데, 발견되는 즉시 계속 뽑아냅니다.

• 풋마름병은 일단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 따라서 미리 토양에서 균 밀도를 낮추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입니다.